영화가 원작!
보통 소설이 원작이고,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죽은 시인의 사회>같은 경우에는 반대입니다. 영화가 먼저 흥행하고 이어서 영화를 각색하여 소설로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영화, 소설 두 가지 다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더 가슴에 와닿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입시 명문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 활동이 주요 소재인데, 이는 각본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학생과 학교 간의 갈등이 많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 이 영화는 미국 교육과 입시 제도를 비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들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나라 교육과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깨닫고 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어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내용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카르페 디엠을 외치다
보수적이고 엄격하기로 악명 높은 웰튼 고등학교에 '존 키팅' 선생님이 영어 교사로 부임합니다. 키팅은 학교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매우 자유분방한 사람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동아리를 결성하였으며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정신을 강조하였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동아리원들은 밤에 몰래 나가서 각자가 원하는 시를 낭송하는 활동을 하였고, 서로 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유에 대한 열망을 표명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편 학생 리더였던 닐은 공부만 하라는 강압적인 아버지 몰래 연극부에 들어가서 연극 공연을 준비합니다. 공연 전 날 아버지에게 들키고 아버지는 그만두라고 했으나 닐은 아버지의 말은 뒤로 한 채 연극 공연을 단행합니다. 닐은 최선을 다해 공연을 잘 마쳤지만 아버지에게 심한 꾸중과 폭언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환멸을 느끼고 권총으로 자살을 하게 됩니다.
닐의 부모와 교장은 이 사건을 키팅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합니다. 교장은 학생들에게 닐이 자살한 것의 모든 책임은 키팅에게 있다고 증언을 하도록 강요하고 협박했습니다.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동아리 부원들은 교장의 협박에 못 이겨 키팅의 잘못을 인정하는 문서에 사인을 합니다. 그리고 키팅은 학교를 떠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두고 온 물건이 있어 잠시 교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 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한 명 한 명씩 책상 위로 올라가 "오, 캡틴, 나의 캡틴"을 외치며 떠나는 키팅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공부하는 게 당연했고, 수능을 보고 대학을 당연히 갈 것이고, 고등학생이니 당연히 늦은 밤까지 남아서 야간 자율 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생각의 폭이 너무 좁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거기에 확신이 있다면 공부 이외의 다른 길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닐의 아버지처럼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부모의 마음으로는 아직 아이가 너무 어려 보이고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생각과 감정도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여전히 우리나라 교육제도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고 너무 입시 공부만 강요하는 실상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지금은 점점 변화되어가면서 대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점점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고등학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 제도가 변화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맞게 세분화된 교육으로 점차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졸업장과 좋은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닌 개개인 별로 재능을 살려 개인이 행복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학교 공부가 재미없는 학생들, 학생들이 가르치는 선생님들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추천해 드립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프 온리] 나에게 사랑을 알려줘서 고마워 (0) | 2023.01.08 |
---|---|
[부당거래]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다 (0) | 2023.01.08 |
[타이타닉] 전 세계에 울려 퍼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0) | 2023.01.08 |
영화 <탑건: 매버릭> 톰 크루즈 주연, 비행기를 사랑하는 군인의 숙명 (0) | 2023.01.08 |
<뷰티 인사이드> 가슴 따뜻한 판타지 멜로 영화 정보 평점 후기 (0) | 2023.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