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현실, 운명
모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인물과 인물 간이나, 인물과 운명 간, 혹은 인물의 마음속에 항상 갈등이 존재합니다. 이 갈등이 있기 때문에 극이 재미가 있는 것이고 갈등이 빠진다면 관객들의 흥미를 유도할 만한 중요한 장치가 빠지는 격입니다. 로맨스 영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갈등인데 영화 <이프 온리>에서도 아주 사소하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갈등들이 나옵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너무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자 친구보다 일을 더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싸우는 커플이 실제로 많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인물과 운명 간의 갈등도 나옵니다. 남자 주인공은 이 운명을 끊어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운명을 받아들이고 마지막까지 연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감동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함께라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요. 계산 없이 사랑하고...
바이올린 전공자인 '사만다'와 일 중독자인 '이안'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연인이며 런던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만다는 일하기 바빠 자기에게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 이안에게 아침부터 서운함을 느낍니다. 이안은 중요한 미팅 때문에 마음이 급해 사만다가 차려 준 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고 오늘이 사만다의 졸업 연주회라는 것도 기억하지 못해 사만다는 이안에게 서운함을 털어놓습니다. 사만다에는 이안이 집에 놓고 간 서류 파일을 발견하게 되고 친구와 함께 이안의 미팅 장소로 갑니다. 하지만 이안은 발표에 필요한 서류를 이미 가지고 있었고, 이안이 발표하는 도중에 갑자기 들어온 사만다 때문에 이안은 투자가 무산되었다며 친구들에게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사만다의 졸업 연주회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는 이안에게 "그녀를 가진 걸 감사하게 생각해요. 계산 없이 사랑하고..."라는 말을 합니다. 졸업 연주회가 끝나고 이안과 사만다는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습니다. 사만다는 이안에게 그동안의 서운함을 토로하다가 이안과 다퉈 밖으로 뛰쳐나가 버립니다. 사만다를 따라 간 이안은 사만다가 탄 택시에 같이 타지 않고 사만다를 떠나보냅니다. 사만다는 홀로 택시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습니다.
사만다를 생각하며 이안은 잠이 들고 맙니다. 그런데 잠에서 깬 이안 옆에는 사만다가 있었습니다. 이안은 너무 깜짝 놀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어제 겪었던 일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안은 택시를 타서 어제 만났던 택시 기사에게 하소연을 해보지만 택시 기사는 어제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였고 덧붙여서 "서둘러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안은 급하게 사만다를 찾아 나서고 가까스로 사만다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런던을 떠나 이안의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이안은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과거를 사만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미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안은 사만다와 함께 다시 런던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졸업 연주회가 끝나고 어제와 똑같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팔찌를 선물합니다. 레스토랑에서 나온 이안은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합니다. 그는 길가에서 사만다에게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사만다를 사랑해 왔는지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받는 법도..."
이안은 사만다와 함께 택시를 타게 되고 운명처럼 택시 사고가 또 일어나자 사만다를 안아 자신이 대신 죽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
이별 영화는 왜 항상 슬플까요? 이 영화 역시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슬픈 영화의 공통점은 '후회'에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남자 주인공 이안이 평소에는 사만다와의 이별은 생각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을 때 느끼는 후회라는 감정이 관객들을 더 슬프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도 하루하루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했고, 마지막인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영화 마지막에 이안이 사만다를 대신해 죽는 장면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만약 교통사고 후에 이안이 살아있었다면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는데, 이안이 죽음으로써 좀 더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끝이 나버렸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이안이 이러한 사실을 다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택시를 타지 않았다면 감동이 전혀 없는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안이 사만다를 대신해 죽는다는 결말은 이안이 사만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기 자신을 위하는 마음보다 더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안의 마음에 절실하게 공감하며 따뜻한 눈물 한 방울을 흘릴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 연인과 함께 볼만한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 슬픈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영화 <이프 온리>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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