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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원스] 음악으로만 기억될 사랑 이야기

by 꿈꾸는여행가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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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 포스터
영화 <원스> 포스터

덤덤한 음악 영화

 영화 <원스>는 2007년에 개봉한 아일랜드 영화입니다. 영화는 음악에 재능이 있는 두 남녀가 나와 음악 작업을 하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보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나타나는 '갈등'이 없어 무미건조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덤덤한 분위기 속에서 두 남녀의 미묘한 감정 선의 변화가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음악 영화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묘미도 남다릅니다. 영화보다 음악이 더 인기가 많을 정도로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뮤지컬 출신 감독과 훌륭한 실력의 뮤지션들이 대거 영화 음악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뛰어난 음악과 음악을 통한 미묘한 교감을 실제처럼 드러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악으로 유명한 영화가 한 편 더 있습니다. 바로 <비긴 어게인>입니다. <원스>를 제작한 존 카니 감독이 7년 후에 만든 영화가 바로 <비기 어게인>입니다. 

 

 

음악으로만 기억될 사랑 이야기

 그러면 지금부터 영화 <원스>의 줄거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자는 청소기 수리공으로 매일 밤거리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여자는 길을 걷다 우연히 그의 노래를 듣게 되고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 역시 음악을 사랑하였으며 피아노를 살 형편이 안돼서 매일 피아노 가게에 가서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습니다. 남자 역시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고 그녀의 음악성을 알아채게 됩니다. 둘은 가까워졌고 어느새 서로의 곡에 작곡과 작사를 해 주는 사이가 됩니다. 한 날은 남자의 곡을 여자가 밤새 작사를 하다가 건전지가 떨어집니다. 이때 악상이 떠오른 여자는 급하게 저금통에 있는 돈을 꺼내 건전지를 사고 곡을 완성시킵니다.

 알고 보니 둘은 과거의 사랑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결혼하여 자식이 있었지만 이혼한 상태였고 남자는 헤어진 전 애인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음악에만 매진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전에 여자에게 같이 몇 곡 더 녹음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여자는 승낙했고 음반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작업이 다 끝나갈 때쯤 남자는 여자에게 아직도 전 남편을 사랑하는지 물어봅니다. 여자는 "밀루유 떼베(너를 사랑해)"라고 대답합니다.

 음반 작업을 다 마치고 남자는 여자에게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거절합니다. 그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남자는 음악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런던으로 가고, 여자는 전 남편과 함께 가정을 꾸려 나갑니다. 그리고 남자는 떠나기 전에 여자에게 피아노 한 대를 선물합니다. 불같은 사랑은 지나갔지만 둘은 각자의 행복한 일상을 찾게 됩니다.

    

음악 영화계의 문화 유산

 많은 음악 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를 음악 영화의 유산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깔끔한 구도와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아닌 깔끔하지 않는 카메라 구도와 다소 어설퍼 보이는 배우들의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라서, 촬영이 아닌 실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찍은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결말을 조금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오히려 이런 결말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둘의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그냥 뻔한 사랑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여자도 한순간의 끌림보다는 현실을 선택하는 모습, 남자도 자신의 꿈을 선택하는 모습이 저는 더 와닿았고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음악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음악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고 음악이 주는 힐링과 삶의 풍요로움을 많은 분들이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부터 원스에 나오는 'falling slowly'를 따라 부르며 혼자 만의 고독과 감수성에 취하곤 했었습니다.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를 정도로 음악이 하나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음악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영화 <비긴 어게인>을 재밌게 보신 분, 기타 연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영화 <원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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